잠언 산책

힘을 잘 쓰는 절제 (잠 31:1-9)

 


(잠 31:1) 르무엘 왕 의 어머니가 그를 가르쳤던 말씀입니다.

(잠 31:2) 오, 내 아들아, 오, 내 태에서 나온 내 아들아, 오, 내가 서원해서 얻은 내 아들아

(잠 31: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쏟지 마라. 왕을 멸망시킨 여자들에게 네 기력을 탕진하지 마라.

(잠 31:4) 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왕에게 합당하지 않다. 독주를 탐하는 것은 통치자에게 합당하지 않다.

(잠 31:5) 술을 마시고 법을 망각하고 압제당하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다룰까 두렵다.

(잠 31: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나 주고, 포도주는 근심하는 자나 마시게 하여라.

(잠 31:7) 그것으로 잠시나마 그들의 고통을 잊게 하여라.

(잠 31:8) 너는 스스로 자기 사정을 알리지 못하는 자들을 살펴 주고, 힘 없는 자들을 대변하여라.

(잠 31:9) 공평하게 재판하여라.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의 권리를 변호해 주어라.


 

'나는 힘이 약하고 능력도 없고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요'라는 자식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상상해 보십시오. 나이가 어려도 힘이 있고, 학교 교육을 덜 배웠어도 능력이 있고, 특출한 재주가 없다해도 할 줄 아는 것이 있습니다. 장애를 안고 살면서도 자신의 힘을 찾아 헛으로 쓰지 않고 아껴서 바르게 쓰는 이들은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정상인보다 더욱 건강하며 그들의 생활에는 활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쓸 힘'이 없어서 불행하지 않습니다. 힘을 헛으로 쓰기 때문에 불행을 자초합니다. 그래서 힘과 능력과 재주와 동시에 힘을 잘 쓰는 절제를 키워야 합니다.  

 

90세가 된 오광봉 할아버지는 손의 장애 때문에 직장을 구할 수 없어서 절망하는 나날을 보내다가 40년전에 신문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신문 배달을 지금도 계속하십니다. 연세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하시는지 할아버지를 아는 이들은 그를 '날다람쥐'라고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청년들도 숨 가쁘게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오르 내리며 콧노래까지 부르는 모습에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활기를 주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찾아온 방송국의 기자가 "할아버지, 이 연세에 일하시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묻자, 호탕하게 웃으며 "힘이 있는 것도 축복이고, 주어진 힘으로 일할 수 있음은 더욱 큰 감사"라 대답하셨습니다. 더 감동이 되는 것은 수입의 1/3은 책을 구입하여 수시로 독서하시고, 1/3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늙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힘을 바로 쓰는 것,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이타적인 마음을 배워야겠습니다.  

 

본문은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르무엘 왕에게 그의 어머니가 가르쳤던 말씀입니다. 세가지를 교훈하나, 실은 절제에 관한 교훈입니다. 3절, "네 힘을 여자들에게 쏟지 마라" 몸 뿐 아니라 마음을 좀 먹는 방탕한 생활을 경계했습니다. 4절,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왕에게 합당하지 않다. 독주를 탐하는 것은 통치자에게 합당하지 않다" 마취제와 약으로 쓰였던 독주와 포도주(6-7)가 왕의 기억과 판단을 흐릿하게 합니다. 왕은 외로운 자리이기 때문에 술의 힘을 의지하고, 사람에게 빠지기 쉽고, 나랏일을 망칠 수 있습니다(8-9).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왕에게 주어진 힘을 헛으로 쓰지 말고, 잘 써서 나라도 지키고 자신도 지키라고 교훈한 것입니다. 

 

힘과 능력과 재주와 같은 스펙을 두루 갖추고자 경쟁하는 동안 힘을 잘 쓰는 절제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야한다는 충동과 강박증이 자신을 무너뜨리고 이웃에게 짐이 되는 것을 잊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자타가 인정하는 지도자일수록 절제에 대한 더욱 높은 기준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마중물 기도

주님께서 주신 힘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살피는 시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용도와 충동으로 사용했는지, 주님의 원하심을 구하며 사용했는지, 힘과 시간을 사용하여 나와 공동체가 유익해졌는지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